초대의 글_회장 박성철

주제 전시_ 중립 中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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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형상의 시간 삼십년.

    올해로 삼십 주년이 된 소조각회는 지난 삼십년이란 시간동안 끊임없이 인간과 형상의 다양한 표현을 모색하는 전시를 이어 왔습니다.
    매년 전시의 주제를 정하고 회원들과 토론하며 주제에 맞춰 전시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중립입니다. 중립 <neutral>  이란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중간적인 위치에 서 있다는 기본적인 뜻에서 부터 자동차 기어의 중립기어의 의미 까지 확대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삼십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우리의 모습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지난날 우리가 그토록 찾으며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형상을 삼십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해석하며 표현하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때로는 힘들고 외로운 시간도 있었지만 시대의 다양한 유행의 흐름 속에서도 소조각회 회원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아갔습니다. 
    매년 새로운 전시 주제를 통한 새로운 모습을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체의 형상이냐며 비판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삼십주년이 한편으로는 외롭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계속 가야하는지 아님 이대로 멈춰야 하는지...

    아직 갈 길이 남아있음을 우린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직 미완성의 모습이며
    인간의 형상은 계속된 우리의 숙제일 것입니다.

    소조각회는 그렇게 계속 될 것입니다.



    제 30회 소조각회 회장  박성철